토요타 코롤라 필더 하이브리드(TOYOTA Corolla Fielder Hybrid) 입니다. 토요타 대표 소형 세단 코롤라의 왜건 버전이에요. 12월달에 오키나와 조사차 들렀을 때 렌트하여 타고 다닌 차 입니다. OTS렌트카에서 빌린 차량입니다.(미래의 라이벌 회사 홍보..)
일본 자동차 시장은 프리우스+미니밴+경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서, 회사 법인 차량을 빼면 실질적인 인기는 별로 없는 차량이 바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라는 이 코롤라 입니다. 일본 자동차 시장도 들여다보면 참 특이하고 재밌는 곳이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차들이 사실은 일본에선 비인기 차량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아쿠아(프리우스C)와 동일한 1.5리터 앳킨슨 가솔린엔진+전기모터 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입니다. 공식적인 시스템 출력은 100마력이지만 출발, 가속시에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토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순발력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 140이상 쏘고 다니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전혀 없는 파워 트레인이죠.
일본 공식 (뻥)연비는 33km/L 입니다만, 실연비는 20km/L 초반대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으면 하이브리드 특성상 연비가 더 안 좋아져서 18~9km/L정도 나올 듯 하네요.
서스펜션은 앞에 맥퍼슨, 뒤에 토션빔이라는 전륜구동 소형차의 정석적인 구성입니다. 같은 파워트레인에 한 치수 작은 아쿠아(프리우스C)가 꽤 출렁거리는 차인데 비해, 카롤라 필더는 의외로 단단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요철의 충격도 진동 한두번에 흡수하고, 잔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와인딩도로에서도 자세를 꽤나 유지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렉서스GS 4세대(2012~) 부터 토요타 그룹 전반적으로 핸들링 필링이 좋은 의미로 크게 변화했는데, 코롤라도 그 수혜를 받았습니다. 칼럼식 전기모터 파워스티어링(현대차에서 말 많은 그 CMDPS...)세팅의 모범을 보여주는데, 가벼우면서도 미끄러지는 느낌없이 딱 적당한 무게감은 물론, 핸들과 차가 따로 노는 느낌도 정말 훌륭히 억제되어 있습니다. 토요타는 21세기 들어서자 마자 일찌감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채용하여 수많은 개량과 개선을 거쳐 왔는데,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요게 우리에게 익숙한 북미형+글로벌 수출형 버전인데, 일본 내수 버전은 차체 사이즈도 길이도, 폭도 10cm정도 작고, 전반적인 디자인도 좀 더 무난하고 유들하게 생겼습니다. 11세대 코롤라는 북미+수출형과 일본 내수형이 완전히 구분되어 사실상 다른 차량이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뽑히는 코롤라지만, 정작 세단 수요가 적은 일본에서 코롤라는 업무용 아니면 노인들이나 타는 차로 꼽힙니다. 그나마 왜건 모델인 필더는 레저용이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요가 좀 있어서 20~30대 취향에 맞게 디자인이 되었어요. 10세대까지는 북미 시장에 맞춰서 사이즈도 점점 키워왔지만, 일본에서는 소형 세단 치고 너무 커서 운전하기 거추장스럽다는 평이 많아서 11세대에서는 오히려 크기를 확 줄여서 나왔지요.
코롤라 10세대->11세대의 변화에는 아반테나 크루즈 같은 한국 준중형 차들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0세대까지의 코롤라는 좋게 말하면 무난함+실용성의 끝을 보여주었지만, 나쁘게 보면 옵션은 후지고 디자인은 촌스러웠죠. 판매대수야 많지만, 일본에서의 인식은 회사 짐차, 북미에서의 인식은 싸고 튼튼한 엔트리카였고 정말 그 기대에 딱 맞는 수준의 차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하고 의심 살 만한 일이지만, 2010년 전후에 등장한 소나타(YF)와 아반테의 디자인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곤충룩이라고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지금 돌이켜보면 대중차의 무난함이 미덕이 아닌 지겨움으로 바뀌어가던 그런 시기였죠. 그런 시기에 현대기아차가 일본 메이커보다 1~2년 앞서서 확실한 캐릭터성을 부여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북미 시장 점유율도 야금야금 먹고 올라오니 일본 메이커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NF소나타를 기점으로 현대기아차의 전반적인 상품성도 일본차와 엇비슷하게 견줄 수준까지 올라왔던지라, 당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전략은 지금 보면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합니다.(어쩌다 얘기가 여기까지 샜나...)
깡통 옵션의 극치를 보여주는 렌트카입니다만, 전반적인 실내 디자인은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실내 크기는 거의 아반테같은 준중형 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른 4명까지는 여유있고, 뒷자리 어른 3명은 좀 피곤한 수준이죠. 왜건이라서 트렁크는 정말 넓습니다. 캐리어에 쇼핑백에 어지간한 짐은 다 들어갑니다.
차선이탈 경보 장치와 선행 차량 출발 알림장치(선행 차량이 출발했는데도 안움직이고 있으면 알람으로 알려줌), 충돌 예방 브레이크 보조장치가 달려있었습니다. 탈 때는 별 생각 없이 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2016년 모델이었나 보네요.(토요타 Safety Sense라고 2016년부터 토요타가 밀고 있는 안전장비 패키지. 각 장치들은 이전부터 별도 옵션으로 있기는 했었음..)
라디오, CD, AUX만 되는 심플한 네비게이션. AUX단자가 안보여서 엄청 찾았는데,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에 AUX케이블이 숨어있었어요. 네비는 AUX를 지원하는데, 차량은 깡통 옵션(중에서도 렌트카용 스페셜 깡통 옵션....)이다 보니 대쉬보드나 콘솔에 AUX단자가 안 뚫려 있어서 아예 오디오 케이블을 꽂아 놓은 나름 배려심.
한국어가 지원되는 네비인데(오키나와의 렌트카들은 대부분 한국어가 지원되는 네비가 달려있습니다.) 표시가 한국어로 되는 것 뿐이지, 목적지 검색이나 안내 음성은 일본어 그대로 입니다. 그래서 관광객 분들은 맵코드(일본의 지도 좌표 표시 형식)란걸로 경로를 찾으시더군요. 오키나와 관광 자료들도 주소부분에 맵코드가 표기되어 있구요.
토요타가 즐겨 쓰는 가짜 스티치. 저게 통짜 플라스틱인데 그냥 보거나 슥 만지는 정도로는 꽤 그럴 듯....이런거 보면 정말 별걸 다 신경 쓰면서 만드는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게 세심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OTS렌트카의 겨울 이벤트를 통해서 24시간 5400엔. 안심패키지1 540엔 적용하여 5940엔으로 이용한 차량이었습니다. 꽤 빨빨거리고 돌아다닌거 같은데 기름값은 한 900엔 들었던거 같네요. 거리를 얼마나 뛰었나 확인을 안했었는데, 연비는 대충 22km/L 였습니다. 가솔린이 1L에 125엔 정도였으니 대충 160km정도 돌아다녔나 보네요.
이벤트 미 적용 시에는 24시간 12420엔 인 것 같은데(OTS렌터카는 정가 표시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알아보기가 영...), 이런 저런 명목으로 할인을 상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 요금은 6000~8000엔 수준일 것 같습니다. 혼자 타고 다니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2명 이상이라면 대중 교통보다 오히려 저렴하고, 그리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4명까지는 실내 공간도 부족하지 않고,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면서, 실제 사이즈는 아반테보다 살짝 작기 때문에, 운전하기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아주 적절한 렌트카로 추천합니다.(어째 타사 홍보로 글이 마무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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